이타주의자는 ‘뇌’부터 다르다

낯선 사람의 행복을 중시하는 이타적인 행동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 혈연 혹은 친분이 전혀 없는 사람을 향한 에너지와 비용 소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공감, 즉 감정이입이다. 하지만 이를 비판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폴 블룸과 같은 저명한 심리학자가 대표적이다.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향한 희생과 봉사 정신은 공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각 개인의 공감 능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일 역시 학자들에게는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이에 최근 진행된 연구는 신경계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이타심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조지타운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한 경험이 있는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뇌 신경계를 관찰해 이타적인 행동을 실천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을 발견하고자 한 것이다.

관찰 결과,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이타주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고통을 경험할 때와 낯선 사람의 고통을 관찰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계 부위가 상당 부분 오버랩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5명의 신장 기증자와 27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뇌 스캐너를 이용해 그들의 뇌를 관찰했다. 실험참가자들의 엄지손가락에 직접 통증이 느껴지는 압력을 가할 때, 낯선 사람이 동일한 통증을 경험하는 영상을 볼 때 등의 상황에서 뇌의 신경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본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타주의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이 통증을 경험할 때와 다른 사람의 통증을 지켜볼 때 활성화되는 신경계가 많이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겹치는 부위는 왼쪽 전방 섬상, 핵, 시상, 전전두엽 피질, 대상 피질 등이었다. 이 영역들은 전부 뇌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내용(Extraordinary Altruists Exhibit Enhanced Self–Other Overlap in Neural Responses to Distress)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온라인판에 8월 2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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