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최설화] 차이나 Note : 2018 중국 탐방후기: 혁신(革新) -레벨업된 중국에서 찾는 기회
안녕하세요, 지난 5월 28일~6월 1일 동안 중국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에 대한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베이징, 항저우, 홍콩 3개 지역에 총 5개의 전문가 세미나와 12개의 기업 탐방을 통해 레벨업된 중국에서 한국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보고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중국시장 l 최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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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China Study 탐방후기: 레벨업된 중국에서 찾는 기회
지난 5월 28일~6월 1일 동안 중국 각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에 대한 탐방을 수행했다. 베이징, 항저우, 홍콩 3개 지역에 총 5개의 전문가 세미나와 12개의 기업 탐방을 통해 중국의 현주소와 향후의 발전 방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관찰 대상은 2018년 하반기 중국 경기 전망, 환경보호, 반도체, 한중관계,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전문가 강의부터, 여행, 온라인 동영상, 전자상거래, OLED, 자동차, O2O, 안면인식, 카지노, 미디어 등 다수 업종들이 포함됐다.
이번 탐방을 통해 얻은 주요 시사점들로는 첫째,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 장기 전에 대비해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소비부양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고, 둘째, 중국인들의 소비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O2O,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었으며, 셋째, IT 산업에서 장비/부품의 국산화 대체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으나, 속도는 한국에서 우려할 만큼 가파르진 않았다. 넷째, 한중관계는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한국 제품들의 경쟁력에 대한 깊은 고민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중국 정부 정책의 뚜렷한 전환: 내수 소비 확대
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중미 무역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대체적으로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점진적인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최종 목적이 결국 중국 제조업의 굴기 즉 ‘중국제조 2025’ 발전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양국의 마찰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 또한 뚜렷한 변화가 발생되고 있었다.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ZTE에 대한 7년간의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부터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 4월 17일에 지준율 인하를 통해 4,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4월 23일의 정치국 회의에서 ‘내수 확대’ 정책을 언급했으며, 4월 26일에는 기업세금 인하를 위한 7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은 소비 중심으로 전환됐고, 향후 더욱 많은 내수 소비 부양책들이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1분기까지 늘 긴축 기조를 유지했던 중국의 통화정책 스탠스도 기존 보다 약화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변화들은 그동안의 금융 디레버리징 강화로 중국의 시스템 리스크가 일정 수준 통제가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향후 통화정책의 소폭 완화는 반도체, 헬스케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부양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 정부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수 부양 중심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경기의 둔화 폭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다. 오히려 정책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유지하면서, 경제 구조의 전환, 환경 보호, 민생 개선 등 영역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방정부 간부들의 성과평가 지표에서 GDP보다 환경보호 지표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 중국 헬스케어 산업의 개화기, 중국 기업들의 연구개발 강조 등이 이러한 변화들을 보여줬다.
중국인들의 소비 능력 향상, 치열해지는 중국 소비시장
중국인들의 소비 능력이 뚜렷하게 향상되면서 전체 소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됐다. 알라바바 쇼핑몰에는 알라바바 프리미엄 제품관이 있었고, 북경기차 산하의 전기차 자회사는 중국의 화이트칼라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전기차들이 출시됐다. 무엇보다 체험 후기 등 감성 마케팅 방식으로 전체 유통채널들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는 중국의 주요 소비 계층이 점차 어려지면서 문화 콘텐츠, 여행, 환경 등 소비의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시작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주요 온라인 동영상 업체들이 우수한 콘텐츠 확보에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 스포츠 웨어 분야에서 체험 매장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들이 대표적이다.
결국 중국 소비시장의 양적 및 질적인 성장이 확대되면서 로컬 업체들의 경쟁력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되는 소비시장에서 한중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한국 제품들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IT 산업에서의 국산화 대체 수요 증가, 단 여전히 남아 있는 기회
중국의 IT 산업에서 중국 기업들의 국산화 대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국과의 무역마찰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에 따르면 내수시장을 겨냥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최고급 기술력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low-end 제품에서 더욱 뚜렷했다. 국산화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며 완성품에서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는 로컬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high-end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선두기업에 비해 자신의 기술력이 뒤처져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이를 따라 잡기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MOLED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건재함을 확인됐다. 중국의 부품/소재 국산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관련 capex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는 한국기업들의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겠다.
한국 주식시장의 시사점: 소비재 1등 기업과 국산대체 capex
올해 중국 출장에서 중국 정부의 명확한 방향성은 내수였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단기간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수출보다는 내수를 적극 육성하는 쪽으로 성장의 방향을 돌린 것이다.
특히 2018년은 중국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이고, 2020년은 샤오캉(小康)사회 전면 달성의 해이다. 게다가 2022년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2월 10일~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10일~25일)이 열린다. 이에 기존 정책 노선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려는 전방위적 움직임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한국 기업들에게 위기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 속에 중국 로컬기업들의 경쟁력이 급부상하고, 반도체와 2차전지 등 핵심부품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노력이 배가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도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중국 로컬기업들의 입지가 확장되는 것이 출장에서도 확연했다 일반적으로 차이나 플레이(China Play)라고 인식됐던 중국 수혜주의 범주를 훨씬 좁혀야 한다. 그러나 일부 아직 기회요인이 남아있는 업종도 보였다. 첫째, 소비재 1등 기업들이다. 향후 2~3년간 중국 내수시장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경험할 것이다. 특히 바링허우(80년대생), 주링허우(90년대생)가 주력 소비계층으로 대두되면서 소비의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시작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가 잘 먹고 잘 사는 신시대(新时代)에 맞춰지면서 문화/콘텐츠, 제약/바이오, 교육, 환경, 여행 등 선진국형 소비 형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콘텐츠, 원료 의약품(API), 프리미엄 여행상품, 음식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한국산 핵심 부품/소재의 차별화와 국산화 수혜가 가능한 capex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이다. 이번 출장에서 만난 대다수의 중국 기업들은 중국산 부품/소재의 품질이 많이 향상된데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은 최고급 스펙의 부품/소재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품/소재의 국산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반도체 역시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범용제품 양산이 시작되는데 중국 내수용 제품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AMOLED 등 생산장비/소재 등은 여전히 한국과 일본산 제품 수입에 의존하는 등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는 영역에서는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아직 건재함이 확인됐다. 중국의 부품/소재 국산화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관련 capex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는 한국기업들의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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