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시황 세 가지 역발상 투자: 원화, 인플레, 럭셔리 -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

trueFriend2018. 5. 18 (금)
투자전략 시황
세 가지 역발상 투자: 원화, 인플레,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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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인플레 약세, 럭셔리주 강세의 세가지 역발상 아이디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북한의 비핵화 모델에 대한 의견차가 드러나며 약세를 보였지만 북미 협상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고 NDF 시장에서의 원화 강세 베팅도 강한 상태입니다. 한편 인플레는 올해 6월부터 유가로 인한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금리 상승세도 진정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럭셔리 주식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체별로 편차는 있으나 올해 대부분의 유럽과 미국 명품업체들은 20~100%의 EPS 성장률을 시현할 전망입니다.
투자전략 l  박소연
sypark@truefriend.com

첫 번째 역발상: 원화 강세
지난주 주식시장은 북한의 비핵화 모델에 대한 의견차가 드러나며 약세를 보였다. 리비아식 모델을 거론하는 볼턴의 발언에 북한이 발끈한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협상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파열음일 뿐이다. 6월 12일 싱가폴 샹그릴라 호텔로 회담 날짜와 장소까지 결정된 상황에서 등을 돌려버리면 북미 관계는 극단으로 가버린다는 사실을 양쪽 모두 잘 알고 있다.

급기야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식 모델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한국식 모델(South Korean model)로 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카다피에게는 안전보장 약속을 한 적이 없지만 북한은 다르다, 김정은이 국가를 통치할 것이며 나라도 부유해지고 주민들이 엄청난 산업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는 리비아가 아닌 '트럼프 모델'을 따른다고 했다.

NDF 시장에서도 원화 강세 베팅이 우세하다. 원/달러 현물환율은 1,077원 수준에 호가되고 있으나 12개월 선도환율은 1,050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금리인상과 북미 정상회담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NDF 시장에선 원화 강세 베팅이 죽지 않은 것이다.

 
두 번째 역발상: 미국 금리 상승세 둔화, 인플레 베팅 완화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8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리 상승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인 3.1%에 안착했는데 6월 미국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이란 경제제재가 본격화되면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금리 상승세가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본다. 올해 6월부터 국제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문제는 있겠지만 작년 국제유가의 패턴이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이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는 자연스럽게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둔화된다. 투자자들의 인플레 기대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 역발상을 고려할 때가 되었다.

아래 차트를 보자. 통상 국제유가의 전년비 상승률과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동일하게 움직인다. 이에 우리는 연말까지 WTI가 8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국제유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을 계산했다. 현재 WTI가 72달러 수준이고 지금보다 유가가 10% 더 올라간다는 것이니 상당히 강한 가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정해도 국제유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6월을 고점으로 점차 하락한다. 작년 7월 WTI가 43달러를 바닥으로 연말까지 계속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라는 하나의 변수가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을 100% 결정한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어느 정도는 동행했었다.

연초에는 물가 압력도 없고 금리도 밋밋할 것이라는 전망이 컨센서스였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모든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 금리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역발상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물가 압력이 약화되면서 금리 상승 우려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수 차례 지적했지만, 채권 숏 포지션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글거려 실속이 없는 베팅(crowded trade)이 되어버렸다. 미국채 10년물 투기 포지션은 작년 12월만 해도 순매수(net long) 상태였지만 올해 1월부터 빠르게 순매도(net short)로 반전해 5월 둘째 주 기준 40만 계약까지 확대됐다. 이는 트럼프 당선 직후보다도 훨씬 많은 수치다. 5년물 투기 포지션은 60만 계약을 넘어섰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1) 갑자기 물가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거나, 2)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채권 매도자들은 숏 스퀴즈에 나설 수밖에 없다. 또한 3) 미국 금리 상승세를 믿고 달러 강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도 마찬가지 신세가 될 것이다. 이미 미국 채권시장 내재 기대 인플레는 2013년 수준인 2.2%를 회복했다. 독일 국채인 분트 역시 마찬가지다. 독일 채권시장 내재 기대 인플레는 작년 말엔 1.2%에 불과했지만 최근 1.4%를 넘보고 있다. 물가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역발상을 검토할 때다.
 
세 번째 역발상: 경기둔화 우려 vs. 럭셔리 주식의 약진
금리와 유가가 급등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원재료비와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경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소비재, 그 중에서도 사치 소비재인 럭셔리 주식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된다면 이러한 사치 소비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아야 하는데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을 중심으로 연정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으나 주식시장은 몽클레어, 페라리 등 럭셔리 주식들이 강세를 보여 괄목한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업체별로 편차는 있지만 올해 대부분의 명품업체들은 20~100%의 EPS 증가율을 시현할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구매력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에르메스의 매출 48%는 아시아에서 발생했고, 루이비통은 38%가 아시아였다. 일시적으로 유가와 금리 상승 우려로 주식시장이 멈칫거리고 있지만, 스마트 머니들은 이미 경기회복에 강하게 베팅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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