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시황 신흥국 채권 투자환경 점검 -정영록 애널리스트
| 2분기를 앞두고 신흥국 채권 투자환경을 점검해봤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달러화 반등 가능성을 감안하면, 신흥국 채권은 앞으로도 고금리/환율 안정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가 유효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과 러시아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을 다시 한번 짚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외채권 l 정영록
yeonglock.jung@truefri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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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통화 채권을 중심으로 한 국가별 대응이 필요
올해 들어 신흥국 채권 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 성과 차이는 있겠으나, 신흥국 로컬통화(해당국 통화) 채권의 벤치마크인 GBI-EM Broad 지수는 올해 들어 현시점까지 4.1%의 투자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 호조는 1)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통화긴축 흐름이 신흥국으로는 아직 확산되지 않은 가운데 2) 다수의 신흥국에서 달러 대비 통화가치 상승이 진행된 결과로 판단된다. 우선 통화정책의 영향을 살펴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4년차로 접어들었음에도 유로존 및 일본 등의 선진경제권의 통화긴축 전환은 아직까지는 예열 단계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빠르게 확산되지 못하면서, 신흥국 채권 금리 역시 국가별로 고유한 펀더멘털 여건에 맞추어 변동하고 있다. 한편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GBI-EM Broad 지수 내 비중이 큰 중국,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이 3월 FOMC를 통해 종전보다 빠른 금리인상 경로를 예고했음에도, 중국 위안,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 러시아 루블 등은 정책 이벤트 이후 달러 대비 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림 1]. 이 같은 신흥국 통화의 강세의 원인으로는 교환의 대상이 되는 달러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뒤 박스권 흐름을 유지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달러화 가치는 통화정책보다는 정부 당국자의 구두개입,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통상마찰 등 일회성 요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좀처럼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년 중 나타난 신흥국 통화의 선전에 힘입어, 신흥국 통화가치에 노출된 로컬채권 투자성과가 달러 표시 채권 투자성과보다 양호한 상태이다[그림 2, 3]. 그러나 신흥국 로컬채권이 다수의 국가에 걸쳐 양호한 성과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된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거듭되는 가운데, 통상마찰 이슈가 점차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달러화 가치의 상단 역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흥국 채권투자는 2분기 중에도 고금리 매력과 외환 안정성이 우수한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BB- / Ba2):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고금리 매력은 여전
브라질 경제는 2017년 중반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회복했으며, 올해 중에는 실질 임금 상승과 그에 따른 소비지출 회복, 금융 건전성 개선 등에 힘입어 3% 성장률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브라질 경제의 회복은 외환 가치의 상승을 자극하며 헤알 표시 채권 투자성과의 개선으로 이어진다.
다만 양호한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있으나, 선거구도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으로, 정치적 리스크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지지율 1위인 룰라 전 대통령(33%)의 경우 과거 8년간의 수권경험과 저소득층의 지지를 앞세우고 있으나, 대통령 재임시절 저지른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12년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상황이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4월 4일 룰라의 구속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며, 아직 대법원 상고가 남아있으나 선거일정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대선 레이스를 소화하기 힘들 전망이다[표 1]. 더불어 룰라의 구속이 현실화될 경우, 피선거권의 박탈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룰라가 속한 노동자당(PT) 입장에서 현실적인 출구전략은 새 후보 선출 및 범좌파 정당과의 후보 단일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룰라와 PT 모두 대선 강행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어, 좌파 진영의 대안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우파 진영의 결집 또한 미미하며, 현 지지율 2위인 극우파 후보 보우소나르는 룰라 퇴장 이후에도 여타 후보 대비 우위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브라질 채권 투자는 당분간 외환부문 손익의 빠른 개선보다는, 브라질 채권이 지니는 고금리 매력과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국채 10년물 기준 연 10%의 이자 수익률이 여타 신흥국 채권의 이표율을 웃돌고 있으며, 이 같은 이자 수익을 과세 없이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러시아(BBB-/Ba1): 유가 회복 및 금리인하 모멘텀이 기회 요인
브라질의 정치적 리스크가 대내 선거 이슈에 결부되어 있다면, 러시아의 경우 서방과의 외교적 마찰이 지속적인 노이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영국으로 망명했던 이중 스파이를 지난 3월 4일 러시아 측이 암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러시아와 서방의 외교관계는 다시금 급랭모드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사건의 당사자인 영국은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화학무기를 동원한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고 맹공하며 주영 러시아 외교인력 23명의 추방을 결정했다. 이후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국가는 물론, 미국 역시 영국의 입장에 동조해 전세계적으로 140여명에 달하는 러시아 외교인력이 추방당한 상황이다. 러시아 역시 상기 의혹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상대국 외교인력의 맞추방으로 응수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적 마찰은 루블화 환율의 변동성을 초래하며 채권투자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서방국가들의 외교적 공격은 암살행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제기뿐만 아니라, 현 집권당의 지지율 반전카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해당 이슈는 2분기와 그 너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루블화 환율은 외교 이슈보다는 러시아 경제를 둘러싼 펀더멘털 요인, 특히 국제유가의 추이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금년 중 국제유가는 배럴 당 60달러선에 안착하면서 루블화 가치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 이외 러시아 경제가 미약하나마 (+) 성장을 나타나고 있는 점 또한 통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다. 한편 물가둔화에 따른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며, 대외 정치상황과는 달리 푸틴 대통령의 무난한 재선에 따라 러시아의 국내 정치지형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BB+ → BBB-)에서 러시아 경제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언급했음을 감안하면, 국내 정치 안정에 따른 정책 연속성 확보는 러시아 자산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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