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dTalk] 8월 금통위: 패를 감춘 한국은행 [자산전략팀] 이미선 애널리스트

conomic Comment 2018.08.31
[BondTalk] 8월 금통위: 패를 감춘 한국은행

[자산전략팀] 이미선 /  / miseon.lee@hanafn.com


8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고 7월에 이어 이일형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유지했다. 시장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통방문에서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추가되었고, 고용은 더욱 부진해졌다고 평가했다. 근원인플레이션은 1% 초반→1% 수준, 기대인플레이션은 2% 중반→2% 중후반으로 변경되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되었다는 내용도 추가되었다.최근 부동산가격 상승에 대한 인식,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 확대 언급에 주목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최근 부동산가격 급등의 원인을 수요나 경기, 유동성 요인으로 보기보다는 일부 지자체 개발 기대 등 주택시장 내부원인에 더 무게를 두었다는 점이다. 이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한은이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낮춰주는 부분이다. 두 번째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음을 언급한 점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성장경로의 상방리스크(재정확대)와 하방리스크(고용, 미중 무역갈등)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언급했지만 현재로써는 하방리스크만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만한 변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세 번째로, 7월 전망했던 올해 성장과 물가경로를 그대로 유지한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과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더 우세하다. 그러나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인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10월 수정경제전망까지 시간을 벌면서 시장기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때로는 패를 감추는 것도 한은이 할 수 있는 전략. 연말까지 동결전망 유지 

현재 한은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아졌다. 반면 통화정책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은 별로 없어 정책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다. 미중 무역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 경제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신흥국 통화약세는 해당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수입여력도 떨어질 것이다. 교역량 감소, 대 신흥국 수출감소 요인이다. 미 연준의 재투자 축소로 달러유동성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외채부담이 큰 신흥국들의 달러확보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상승위험이 있으나 금리를 인상할 경우 지방부동산 가격하락, 자영업자 대출부실, 소비위축 등 감당해야 할 부담이 상당하다. 게다가 일관되지 않은 부동산정책이 이어진다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조차도 불분명해진다.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면서 10, 11월 금리동결의 명분을 마련할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에 깜빡이를 켜지 않은 것은 동결기조를 유지하되 금리인상 가능성은 남겨둠으로써 시장기대를 중립으로 관리하기 위한 한은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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