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Note [미국, 영연방] 다섯개의 눈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애널리스트

trueFriend2018. 8. 30 (목)
투자전략 Note
[미국, 영연방] 다섯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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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투증권 시황 김대준입니다. NAFTA 재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핵심 이익을 공유해 무역문제도 풀릴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국은 ‘다섯개의 눈’으로 알려진 동맹 관계를 유지 중입니다. 양국간 일시적 다툼은 있을지언정 관계가 깨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시황 l  김대준
daejun.kim@truefriend.com

미국과 영연방 국가는 핵심 이익을 공유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다양한 국가와 동맹을 맺고 있다. 한국도 1953년에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최상위 동맹국은 아니다. 그보다 높은 레벨이 있다. ‘다섯개의 눈(Five Eyes)’로 알려진 국가들이다. 여기에는 미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이 속한다. 이 집단이 사실상 미국의 혈맹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개의 눈’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미국과 영국 주도로 결성됐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통신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서다. 이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했는데, 1988년 통신 도청 시스템인 에셜론(Echelon)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물론 지금도 동 시스템은 다섯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작동되고 있다.

군사 목적을 제외하더라도 미국과 영연방 국가들은 상호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단 미국은 종교와 문화 등이 영연방과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경제와 정치 시스템도 거의 판박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영국을 바탕으로 미국의 국가 시스템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지금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 영연방의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느슨해졌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를 보면 오바마와 트럼프에 대한 시각 차가 뚜렷한 게 확인된다. 오바마에 대한 호감도가 70~80%였다면, 지금은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일 뿐이지 미국 전체에 대한 건 아니다. 영연방의 미국 선호도는 지금도 여전히 70%를 상회한다.

예나 지금이나 미국과 영연방은 ‘다섯개의 눈’으로 묶여 있다. 중국 주도의 AIIB에 영국이 참여하고, 캐나다가 미국과 무역문제로 갈등을 일으켜도 그들은 갈라지지 않는다. 핵심 이익을 공유하는 공동체이자 진정한 혈맹으로 보는 게 맞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잠시 다투는 것은 매우 일시적인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단합할 것이다. 그게 헤게모니의 장악과 관련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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