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곧 새해 시장열린다.. 아직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황. 3인 전망 요약

내년 국내외 증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친 이벤트가 내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위축된 투자심리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한국의 내년 EPS 예상 증가율은 3.3%로 역대 가장 부정적인 전망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실적 전망 하향조정 과정에서 두려움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기업실적 개선이 더디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서 안도감이 나와야 할 것이다. 코스피(KOSPI)는 연간 박스권 흐름 속에, 악재의 순차적인 완화로 분기별로 박스권이 레벨업 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추가적인 가격 조정 공포에 매몰되지 않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문구가 삽입됐다. 이는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된 상황에서만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연준이 매에서 비둘기로 전환 중이라고 판단한다.

미국의 무역정책의 경우, 전략적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은 지속하나, 전술적으로 관세정책은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포심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진정될 것이다. 1월 무역대표단의 공식 회의에서 협상 합의문 작성을 위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3월2일 대중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가격에 상당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무역정책 노이즈가 발생하더라도 시장 반응은 점차 무뎌질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3개월 섹터별 PMI 변화를 살펴보면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 섹터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역정책을 더 강화하기는 부담이다. 올해 중간선거 이후, 주식시장 하락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시장 달래기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올해 마지막 빅 이벤트였던 12월 FOMC는 결과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내년 점도표를 2회로 낮추었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과 더불어 자산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완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금리인상에 대해 FOMC 멤버들간 2회와 3회가 엇비슷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매인지 비둘기인지 헷갈리는 연준의 스탠스와 더불어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의 해고 가능성 뉴스들은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금주에는 연말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는 한산하다.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의 심리지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나 연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부담을 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이나, 한국이 미국에 비해 경제지표의 저하가 보다 뚜렷하다는 점은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경제지표보다 내부적으로는 연준이나 민주당을 다독이고 밖으로는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트럼프의 포용력에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기대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케이프투자증권=12월 FOMC에 대한 실망은 점차 희석될 전망이다.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및 기준금리 예상치를 하향하는 등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 기조를 설정했으나, 최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및 증시 조정 심화로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온 영향으로 시장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에 집중, 부정적인 결과로 해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 경기 둔화세가 빠르지 않다는 점, 대(對) 중국 무역분쟁 해결 이후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빠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실망감은 희석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며 시장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12월 고용지표 및 ISM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주요 월간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대체로 최근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센티멘트가 크게 약화된 현 시점에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긴축 가속에 대한 우려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경우 미국 경기 둔화 가속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미·중 무역분쟁 해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투자 본격화 시점까지 취약한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추천한다. 다만 2월 말 이전까지 무역분쟁 해소 및 인프라투자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추가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증시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 외국인 매수 재개 시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업종 전략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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