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박소연] 투자전략 시황 : Chart of the Week: 달러 유동성...아직도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 여전: 구조조정 전개 예상

trueFriend2018.12.7 (금)
투자전략 시황
Chart of the Week: 달러 유동성
TRUE FRIEND
TRUE FRIEND
TRUE FRIENDTRUE FRIEND

안녕하세요 박소연입니다. iShares MSCI EM ETF, iShares MSCI KOREA ETF에 소폭이지만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급락 이후 반등을 노리는 스마트머니 형태의 자금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아직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이 여전하고, 글로벌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반등은 어려워 보입니다. 2012년, 2016년과 같은 구조조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가 인상이 가능한 음식료, 택배 업종과 통신과 정유 등 배당 관련 theme이 단기 최선호입니다. 감사합니다.
투자전략 l  박소연
sypark@truefriend.com

아직도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 여전: 구조조정 전개 예상

화제가 되고 있는 '국가부도의 날' 영화를 보았다.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IMF 구제금융을 다양한 각도에서 묘사한 수작이라 한 번쯤 관람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주변에 권하고 있다. 필자는 97학번이라 대학교 1학년 때 외환위기를 맞았는데, 다니던 교회에서 친구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서로서로 어떠냐며 안부를 묻는 어른들이 부쩍 늘었던 기억이 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종금사 직원이었던 유아인이 신용(信用)이라는 것을 칠판에 적어가며 설명하던 부분이었다. 금융시장에서는 항상 '믿는다(credit)'는 것이 거래의 기초를 만드는데, 서로를 믿는다는 전제하에 성립된 거래가 갑자기 어느 순간에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면 아수라장이 되는 것이다.

2019년도 출발은 그다지 좋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돈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귀한 상태다. 얼마 전에는 중국 부동산 기업 Evergrande(恒大)가 역외 달러채 시장에서 18억달러를 조달했는데 쿠폰 금리가 11~13%까지 치솟았다. 미국 금리인상이 멈추면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겠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는 '내 돈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good agent)'과 '내 돈을 돌려줄 수 없는 사람(bad agent)'이 분간되기 전까지 거래가 위축된다.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연결된다.

구조조정은 고통스럽지만,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과잉설비, 중복투자를 걷어내고 산업 구조가 건전화되면 이후엔 새롭게 투자가 나오고 고용도 늘어난다. 때문에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 주식시장은 의외로 V자로 급반등하게 된다. 2012년에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이 구조조정을 약속하며 시장이 반등했고, 2016년에는 국제유가가 25달러까지 떨어지며 셰일/석탄업체들과 철강사들이 유정/탄광과 설비를 폐쇄하고 M&A에 나섰다.

이번에는 어떨까. 아직 적극적인 구조조정 조짐은 없지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글로벌 전역에서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달러 유동성이 여전히 타이트해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경우 자연스레 구조조정에 나서게 될 것이다. 또한 트럼프가 중국에 요구하는 보조금 금지, 미국 제품 수입 확대는 결국 중국 기업들의 설비 축소, 경쟁력 약화로 연결된다.

실질금리도 아직 높은 편이다.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미국채 금리가 최근 많이 하락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 rate) 하락도 가팔라 사실상 실질금리는 아직도 1% 수준이다. 6년래 최고치다.

최근 미국 연준이 결국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신흥국 ETF에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었다. 한국 ETF에도 오랜만에 자금이 들어왔다. 게다가 달러가 약세로 가고, 금리는 더 낮아질 것이란 예상 때문에 신흥국 채권에도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2012년, 2016년 케이스로 미루어 보면 확실한 구조조정을 수반하지 않는 증시 반등은 매우 짧고 둔탁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본격적인 반등을 주장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VIX로 보는 주식시장: 이번 주 선물옵션 동시만기

미국 S&P 500 옵션변동성 지수인 VIX는 통상 '공포 지수'로 불린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공포 지수를 역발상 투자에 많이 이용한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VIX 지수와 선물 포지션에서 지난 3월과 비슷한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VIX는 일반적으로 고점을 찍은 후 빠르게 하락하며 안정되는 경향성이 있는데, 이번에는 20선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 변동성 하락에 베팅했던 자금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변동성을 다시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영향이 있겠지만, 앞으로 90일간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보니 연말 배당 매수세가 유입될 시즌인데도 수급이 약한 것이다.

다음 주 13일(목)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외국인은 11월 20일 이후 1만 3천 계약 상당의 선물을 순매수해 숏 커버링은 상당 부분 만회된 것 같다. 연말 배당 관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 큰 폭 하락은 없겠지만, 아직은 본격 반등보다는 특정 테마 중심의 선별 매매가 유리해 보인다. 단가인상이 예상되는 음식료와 택배업체,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통신주와 정유주 등이 단기 최선호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한국투자증권-김진우] 기아차(000270) 2019년이 더욱 기대된다 투자의견: 매수(유지) | TP: 43,000원(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