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정희석] 투자전략 시황 : 4차 산업: 글로벌 기업 실적 점검

trueFriend2018. 4. 26 (목)
투자전략 시황
4차 산업: 글로벌 기업 실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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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투증권 글로벌기업 담당 정희석/김시우입니다. 지난 2주 동안 4차 산업 기업 실적에서 주목점 정리했습니다. 1) 구글, 페이스북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이 눈에 띕니다. 두 기업 모두 데이터센터 등 2018년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2) IBM의 메인프레임 사업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IT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소폭이나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3) 일본의 오토메이션 기업들이 호실적을 보였습니다. 다만, 아주 높은 수준의 가이던스는 제시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장 수요 고려 시 저희는 해당 가이던스가 보수적이라고 판단됩니다. 4) 도쿄일렉트론, AMD 등 다수 반도체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로벌theme/일본시장 l  정희석
heuiseok.j@truefriend.com

4차 산업혁명 기업 실적 주요 시사점 점검
1분기(1~3월)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글로벌 4차 산업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점검 및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4월 16일부터 25일 사이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기업은 미국의 Alphabet, IBM, Facebook, Texas Instruments, Qualcomm, AMD, Xilinx, Cadence Design, Citrix Systems, MKS Instruments,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일본전산, 야스카와전기(Yaskawa Electric), 일본전산 등이다.
1. 인터넷 기업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계획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구글의 지난 1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7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뉴욕의 첼시마켓(Chelsea Market) 부동산 취득을 제외한 실질 투자금액도 53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경영진은 실적발표를 통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일회적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의 설비투자 금액도 증가했다. 1분기 페이스북의 설비투자는 28억달러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2018년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도 150억달러 수준을 제시했다. 동사의 2017년 설비투자 규모는 67억달러였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7년(2016년 45억달러) 50%에서 2018년 12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설비투자가 컴퓨팅 능력 추가 확보를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 서비스 저변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언급했다.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강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현지 시간 26일 오후에 발표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2. IBM 메인프레임 사업 3분기 연속 매출 증가
실망스러운 IBM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은 존재했다. IBM의 하드웨어 사업인 시스템하드웨어 부문이 3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부문의 회복은 주력 메인프레임(mainframe) 제품인 IBM z 시리즈 판매 호조(그림5)에 기반한다. z시리즈는 지난 6월 신제품 z14를 출시와 함께 7년만에 긍정적인 사이클을 통과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IBM의 시스템하드웨어 사업 호조를 신제품 출시 주기에 따른 외형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IT인프라 산업 내 트렌드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인터넷 기업의 동향에서도 확인되듯이 IT산업의 투자 수요는 데이터센터 중심의 데이터센터(퍼블릭클라우드향)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IT인프라(메인프레임, 기업향) 시장의 축소는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엔터프라이즈 IT인프라 시장 축소가 과거 대비 완만하게 진행(혹은 소폭의 회복)될 가능성을 전망한다.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의 컴퓨팅 능력 향상으로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의 컴퓨팅 능력 개선은 고성능 GPU, CPU 등 반도체 탑재, 계층 효율화를 이룩한 네트워크 구조 진화, HCI(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 등 새로운 인프라 유형 개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유럽의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등 데이터 관리/규제 이슈 역시 보안성 강화 측면에서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시장에 다소 긍정적일 수도 있다.

IBM 메인프레임 사업이 과거처럼 신제품 출시 때만 반짝 성장할지 혹은 중장기성장을 이어갈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 산업 등 엣지컴퓨팅 영역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는 점, 선두 서버 기업(HPE, Dell Technologies, Nutanix)들의 기업향 서버 사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데이터의 취급/관리 환경, 분석 능력 대비 열악한 네트워크 인프라, 엣지컴퓨팅 기술 진화 등은 분명 과거와는 다르다.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등 엣지컴퓨팅 시장은 점진적으로 실제 IT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트릭스시스템즈(Citrix Systems)의 실적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시트릭스는 서버, 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향 관리하는 고도화 솔루션(가상화, 보안, 효율화, 모바일화 등)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동사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2018년 2분기 매출과 이익 가이던스를 각각 6%, 15% 올렸다. 퍼블릭 클라우드 고객향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터프라이즈 고객향 사업 호조도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 일본의 오토메이션 기업: 보수적인 가이던스 vs. 생산능력 확대
(1) 야스카와전기(Yaskawa): 보수적인 가이던스보다 투자 확대에 주목
중대형 산업용 로봇, 협업로봇 등 로봇과 서보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야스카와전기는 FY17 4분기 레퍼런스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야스카와전기는 기존 3월에서 2월 결산으로 결산월을 변경하면서 기존 결산월 기준 실적을 참고로 제공했다. FY17 4분기 레퍼런스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247억엔, 126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 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동기 대비 2%p 개선됐다.

FY17 레퍼런스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4,645억엔, 571억엔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88% 증가했다. 서보모터, 인버터 등을 포함한 모션 콘트롤 사업, 완성형 로봇을 제작하는 로보틱스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5%, 19% 늘었다. 모션 콘트롤 부문 매출 증가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관련 공정 자동화 수요가 견조했고, 미국의 오일&가스 산업에 필요한 중국 인프라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로보틱스 부문 매출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산업 내 로봇 수요 증가했고 중국의 전반적인 공장 자동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야스카와전기는 FY18 가이던스로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5,100억엔, 655억엔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9.8%, 14.7% 증가하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FY17 매출액 증가율보다 다소 낮고 시장의 눈높이보다 낮다. 주요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의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유럽 공장의 로봇과 핵심 부품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일반 제조 산업으로 로봇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고, 다양한 협업로봇과 헬스케어 관련 로봇 등을 출시하고 있다. 로봇뿐만 아니라 서보모터, 인버터, 콘트롤러 등을 패키지로 중국 선두 로봇 제조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로봇과 핵심 부품을 통해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2) 일본전산(NIDEC): 또 다른 변화를 통한 성장 전략 계획
IT, 자동차, 가정/상업용 전자제품, 각종 로봇 및 제조장비, 전자/광학 부품에 들어가는 정밀모터를 제작하는 일본전산의 FY17 4분기(2018년 1~3월)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822억엔, 405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 19% 증가했다. 이로써 FY17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FY17 매출액은 1.49조엔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과거 12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1,676억엔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및 가정/상업용 전자제품용 모터 사업과 각종 로봇 및 제조장비 사업 부문의 호조 때문이다. 전기식 파워 스티어링(electric power steering) 모터와 콘트롤 밸브 판매가 증가해 자동차향 모터 매출액이 13% 증가했고, 기존 자회사를 연결 기준으로 통합하면서 가정/상업용 전자제품용 모터 사업 매출액이 42% 증가했다. 가정/상업용 전자제품에 필요한 모터나 부품을 독립적으로 공급하기보다 기어 유닛과 콘트롤 박스를 함께 제공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강화하면서 자회사를 통합했다. 각종 로봇 및 제조장비 관련 사업 부문 매출액도 20% 증가했다. 프레스 머신, LCD 패널 핸들러 로봇 등 제조공정에 필요한 로봇 판매가 늘었고 감속기 수요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HDD향 모터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정밀소형모터 매출액이 증가했다.

전방 산업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주력 사업을 결정하고 성장 전략을 세우는 일본전산은 FY12에 HDD향 초소형 정밀모터에서 자동차향 정밀모터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변경한 이후 다시 한번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 자동차향 정밀모터 및 전기차 구동모터 사업을 본격화 하는 것에 더해 HDD향 모터 사업을 축소하고 감속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M&A를 통해 로봇 및 감속기 사업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사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월 8만대의 일반 기계용 감속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또 다른 중국 공장에서 FY18 중에 일반 기계용 감속기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로봇용 정밀 감속기도 2019년 12월까지 일본 공장 2개, 필리핀 신규 공장에서 각각 월 10만대씩 총 2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 로봇 수요가 늘어나고 핵심 부품인 감속기의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일본전산은 가정/상업용 전자제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Whirlpool로부터 콤프레셔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반도체 웨이퍼 핸들링 로봇 업체인 Genmark를 인수했다.

일본전산은 FY18 가이던스로 매출액, 영업이익을 각각 1조 5,750억엔, 1,900억엔으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5.8%, 13.3% 증가하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영진의 엔/달러 평균 환율 가정이 100엔/달러로 보수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더 높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달러당 1엔 오르면 매출액은 90억엔, 영업이익은 11억엔 증가한다. 또한 중장기 목표인 매출액 2조엔, 영업이익률 15%도 유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 증가, M&A 등을 통해 자동차 및 가정/상업용 전자제품 사업과 로봇 등 산업 자동화 사업이 확대되면서 달성 가능성이 높다.
4.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확인된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
TSMC의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긍정적인 실적을 제시했다. 특히, 이러한 호실적이 산업 내 다양한 세그먼트(segment)에서 확인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프로세서(processor) 제조 기업 AMD, 반도체 장비기업 Tokyo Electron, 통신 및 아날로그반도체 퀄컴(Qualcomm), Texas Instruments,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 반도체 기업 Xilinx, 반도체 설계솔루션 기업 Cadence Design, 반도 장비향 부품/솔루션 기업 MKS Instruments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또한, 해당 기업들은 시장 기대 이상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표 3)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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